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기지 이전 ‘현내냐 현외냐’ 다시 들썩

등록 2013-12-03 20:01수정 2013-12-03 21:32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지사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지사
자민당지부 기존 입장 바꿔
“현외 주장 철회” 지사 압박
자민당 지원으로 재선된
나카이마 지사 “현외 이전 안바꿔”
미-일 동맹 강화의 상징으로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오키나와현 후텐마 기지의 현내 이전이 성사될 수 있을까? 오키나와현 정부가 중앙정부의 헤노코(기지 이전 예정지) 앞바다 매립 신청을 받아들일지를 이르면 이달 말께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이전을 성사시키려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자민당 오키나와현 지부는 1일 나고시에서 회의를 열어 지금까지의 ‘현외 이전’ 주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2일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 지사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자민당 현지부의 이런 태도 변화는 아베 총리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나카이마(사진) 지사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2010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현지부의 지원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아베 총리는 3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도쿄에서 만나,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후텐마 기지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로 불린다. 오키나와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기지를 현 바깥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미-일 양국 정부는 2006년 미군 재편 계획을 마련하며 같은 현 안의 헤노코 앞바다를 메워 기지를 옮기기로 합의했다. 2009년 집권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민주당 정부는 한때 ‘현외 이전’을 검토하다가, 2012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내각을 구성한 뒤 다시 ‘현내 이전’ 방침으로 돌아섰다.

헤노코 이전이 현실화하려면 먼저 오키나와현 정부의 매립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나카이마 지사는 2일 현의회 정례회의에서 “현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오키나와의 <류큐신보>가 3일 전했다. 오키나와현은 중앙정부가 제출한 헤노코 앞바다 매립 신청을 검토하고 있으며, 헤노코를 관할하는 나고시와 환경 문제를 담당하는 환경성의 의견을 들어 이르면 이달말 이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다. 오키나와현 사람들은 현내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나고시의회 소속 자민당 의원 17명 가운데 14명은 여론을 의식해 지난달 27일 ‘현외 이전’ 주장을 바꿀 수 없다며 당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선거에서 ‘현외 이전’을 공약한 바 있다. <류큐신보>은 “나카이마 지사와 현 정부가 공사를 원활히 진행해 후텐마 기지의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을지와 시민 여론, 정치세력의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립 허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자민당 현지부의 공약 포기에 따라 “반대파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 활동이 예상된다”고 3일 보도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