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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도쿄 한식당 ‘윤가’, 미슐랭 맛집에 뽑혀

등록 2013-12-09 19:22수정 2013-12-09 20:51

윤미월(53)씨
윤미월(53)씨
별 두개…한식당선 세계 세번째
윤미월씨 “우리문화 소개 좋은 평가”
“자연과 조화된 한국 요리를 오감으로 맛볼 수 있다.” 지난 3일 발간된 세계적인 맛집 추천서인 <2014년 미슐랭 가이드 도쿄>가 도쿄 긴자에 자리한 한식집 ‘윤가’를 묘사한 구절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윤가의 소담한 나물류, 12가지 한방 재료가 들어간 간장게장, 비빔밥 등을 소개한 뒤 최고점인 별 세개 가운데 ‘별 두개’를 부여했다. 도쿄에 있는 수많은 레스토랑 가운데 별 세개를 받은 맛집은 13곳, 별 두개를 받은 곳은 윤가를 포함한 55곳에 불과하다. 전세계를 둘러봐도 별 두개를 받은 한식당은 북한 요리를 선보이는 도쿄의 ‘모란봉’, 미슐랭 뉴욕에 등재된 ‘정식당’과 윤가를 포함해 단 3곳뿐이다.

9일 식당에서 만난 윤가의 주인 윤미월(53·사진)씨는 “한국 음식이 세계 어느 나라 음식보다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는데 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궁중음식부터 가정식까지 우리나라 문화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접한 게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윤씨는 한번도 요리를 전문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는 1983년 가수의 꿈을 안고 일본에 건너가 연예계에 진출했지만 이내 한국김치 장사에 나섰다. 현재 그가 이끄는 건식무역은 연매출 300억원에 이르는 탄탄한 중소기업이 됐다. 그러다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자 95년 주오구 닌교초 주변에 야키니쿠(불고기)집을 열었다.

“그때 돌솥비빔밥 등 여러 메뉴를 팔았지만 아무래도 손님들이 야키니쿠에 몰리더라고요. 제대로 된 한국 요리를 선보이려면 불판을 치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윤씨는 그 경험을 살려 5월8일 긴자점의 문을 열며 과감하게 식탁에서 불판을 뺐다. 곧 소문이 나며 일본 잡지사의 취재가 이어졌다. 그러던 10월 초 30대 일본인과 50대 프랑스인이 점심 때 들러 갈비 정식을 주문했다. 윤씨의 아들이자 윤가의 부사장인 주현철(32)씨는 “식사가 끝난 뒤 젊은 일본인이 ‘미슐랭’ 소속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윤가를 가이드에 등재하고 싶다’고 전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식당을 찾은 50대 프랑스인은 윤가의 나물을 가리키며 “12월에 한국에 가는데, 당신 어머니가 만든 이런 나물을 먹을 수 있는 집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달 말엔 윤가 한국점 1호가 경남 창원시에 문을 연다.

도쿄/글·사진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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