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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내서도 “역사문제 극복 못해” 자성 목소리

등록 2013-12-27 12:32수정 2013-12-27 21:13

‘아사히신문’ 등 비판 쏟아내
“새 추모시설 건설” 의견도
“이 지역(동아시아)의 불안정 요인은 결국 역사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일본이라는 견해가 단번에 확장될 수 있다.”(<아사히신문> 27일치 사설)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 1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참배가 일본이 ‘지난 전쟁을 반성한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뒤집는다는 인상을 주고, 미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안보·경제 분야에서 일본의 국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아사히신문>은 27일‘전후의 주춧돌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총리는 참배 후 ‘(신사 참배가) 전범을 숭배하는 행위란 오해에 기반한 비판이 있다’고 말했지만, 도쿄 전범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에이(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는 현실은 무겁다”고 지적했다. 또 “(야스쿠니의 전시관인) 류슈칸 등을 보면 야스쿠니는 지난 (전쟁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정치성을 갖고 있는 신사라는 게 명백하다. 수상이 (이런 신사에) 참배하면 그런 역사관을 긍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도 어쩔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를 대변하는 <요미우리신문> 역시 미국이 ‘실망했다’는 이례적인 성명을 내놓은 점 등을 지적하며, “어떤 각오와 준비를 해 참배를 결행한 것인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도 “중·한과 관계 개선을 한층 더 어렵게 하고 미국의 신뢰도 잃어버렸다. 참배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밖에 아베 총리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는 공명당 등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 야권에선 야스쿠니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추모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오하타 아키히로 민주당 간사장은 26일 “국민들과 해외 정상들도 참배할 수 있는 위령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오자와 이치로 생활당 대표는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는 A급 전범들을 분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요미우리신문>도 “지금의 신사는 천황이나 외국 요인이 참배하기 어렵다. (2002년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내놨던) 무종교적인 국립추도시설 건설 안을 바탕으로 누구든 참배할 수 있는 신사를 만드는 방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극우 <산케이신문>은 “총리가 국민을 대표해 전사한 이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의 책무”라며 주요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참배를 지지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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