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는 잘못’ 공감대 확산
중 양제츠 “천하의 대죄악” 강력 성토
일 내부서도 “전쟁 반성 않은 탓”
중 양제츠 “천하의 대죄악” 강력 성토
일 내부서도 “전쟁 반성 않은 탓”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라는 데 전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의 이번 참배에 대해 가장 눈에 띄는 비판은 일본의 대표적 보수단체인 일본유족회장을 역임한 고가 마코토 전 자민당 간사장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신사에) 참배할지 말지는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외국에서 볼 때 총리의 행동은 국가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겸허함과 긴장감이 필요하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차대전 시기에 태평양전쟁에 나섰던 부친이 필리핀 레이테섬에서 전사해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는 유족이기도 하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14명의 A급 전범중 하나인 도고 시게노리의 손자인 도고 가즈히코 도교산업대학 교수(전 외교관)도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A급 전범 합사 등의 문제를 해결한 뒤에 참배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이번 참배에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신사를 둘러싼 가장 큰 문제로 “전쟁의 책임에 대해 일본인 자신이 총괄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중국과 한국이 반발하기 때문에, 미국이 뭐라고 하기 때문에 뭔가 해야 한다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인 자신들이 지난 전쟁을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근본적인 지적이다.
주변국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8일 아베 총리의 이번 참배를 “천하의 대죄악”이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그는 이번 참배에 대해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지 않으면 아시아 이웃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역사에서 철저한 실패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도 28일 사설에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역내 긴장을 높이는 쓸데없는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