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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일 갈등 더 커질라…‘열기구 센카쿠 조난’ 조용한 수습

등록 2014-01-03 20:28수정 2014-01-03 21:40

새해 첫날인 1일 중국인 쉬솨이쥔이 타고 날아온 열기구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근처 해상에 떨어져 있다. 센카쿠열도의 우오쓰리섬에 상륙하기 위해 중국을 출발한 쉬솨이쥔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의해 구조된 뒤 중국에 넘겨졌다. AFP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 중국인 쉬솨이쥔이 타고 날아온 열기구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근처 해상에 떨어져 있다. 센카쿠열도의 우오쓰리섬에 상륙하기 위해 중국을 출발한 쉬솨이쥔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의해 구조된 뒤 중국에 넘겨졌다. AFP 연합뉴스
일 순시선, 중국인 구조 자국 넘겨
중 외교부 “건강 양호” 짧게 언급
일 정부는 공식 견해 내놓지 않아
더는 갈등 증폭을 원치 않는 중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일까. 새해 첫날부터 열기구를 타고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상륙하려다 조난된 중국인을 일본 당국이 구조해 중국 당국에 신병을 넘겼다. 자칫하면 2010년 9월 ‘어선 충돌’ 사태처럼 양국 관계에 대악재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을 서로 협력해 충돌을 피한 셈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안에 관한 질문에 “조난을 당한 남성을 일본 선박이 구조한 뒤 중국에 인도했다.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며 짧게 언급했다. 그는 이 남성을 중국 국민이라고 강조하지 않고 ‘열기구 애호가’라고 칭하며 거리를 뒀다. 친강 대변인은 “쉬씨가 단순한 열기구 애호가라 따로 중국 해양감시선이 구조 작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에선 5일까지인 새해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인지 정부가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3일치 지면에서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구조된 남성은 월급 3000위안(52만원)가량을 받고 호텔 인터넷 관리자로 일하는 쉬솨이진(35)으로 알려졌다. 쉬는 1일 센카쿠 열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인 우오쓰리시마에 상륙을 시도했지만 열기구가 추락해 오후 3시께 섬의 남쪽 22㎞ 지점의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구조됐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대만 구난조정본부를 통해 기구가 행방불명됐다는 연락을 받고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주변을 수색해 남성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남성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벌인 뒤 사건 당일인 1일 오후 8시30분께 중국 해경국에 신병을 인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방문으로 중국이 굉장히 격앙돼 있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피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만으로 중국이 자제 모드에 들어갔으리라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중국 해양감시선의 센카쿠 열도 부근 진입 등 정부 차원에서 벌인 일이 아니고 개인의 돌발적인 행동이라 따로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어선 충돌 사태 이후 중·일 양국은 민간 선박의 접근에 따른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대응 매커니즘을 구축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2012년 8월15일을 맞아 우오쓰리시마에 상륙한 홍콩 활동가 전원을 처벌하는 대신 조기 추방한 바 있고, 중국도 섬에 접근하려는 일반 선박의 출항을 제한하는 등 이에 협조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중국 해양국의 배는 일상적으로 센카쿠 영해에 침투하고 있지만, 이번엔 양쪽이 협력하는 모양이 됐다”고 논평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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