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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국, 일본에 “주변국과 관계개선 조처 취해달라”

등록 2014-01-05 20:00수정 2014-01-05 21:04

헤이글 국방-오노데라 방위상 통화
‘실망했다’ 표현 안써…사태 수습 뜻
나카소네 전 총리 ‘집단 자위권’ 비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 정부한테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조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방문 직후 미 정부가 내놓은 성명과 달리 “실망했다”는 표현을 사용하진 않았다. 일본 정부의 후속 조처를 촉구해 이번 사태를 수습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뜻으로 읽힌다.

미 국방부는 5일 “헤이글 장관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는 데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을 증진시키는 조처들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애초 헤이글 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의 이번 통화는 지난달 27일 예정돼 있었지만,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신사 방문으로 연기돼 지난 4일 이뤄졌다. 이에 대해 오노데라 방위상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는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의 맹세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 국무부 성명과 달리 “실망했다”는 표현이 없는 점을 들어 미국이 일본을 어느 정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미 국방부는 헤이글 장관이 오노데라 방위상에게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본섬 북동부에 자리한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매립 신청 승인이 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에서 탄도미사일 추적용 TPY-2 레이더 배치와 미-일 방위지침 개정 등 지난해 10월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의 합의 사항의 이행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일본 보수의 원류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4일 일본의 한 방송에 나와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필요하지 않다면 간단히 손댈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정세 속에서 필요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주의 깊게 처리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도 “국가를 위해 죽은 이들을 위해 총리가 국가를 대표해 고개를 숙이는 것은 도덕과 같은 일로 나도 한번은 공식 참배했다. 그러나 두세번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아베 총리도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론자에다 한때 핵무장까지 주장한 나카소네 전 총리가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헌법 해석 변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워싱턴/길윤형 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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