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민간교류 줄 취소 속
당국간 상호 비난전 지속
일본차 중국 판매는 늘어
당국간 상호 비난전 지속
일본차 중국 판매는 늘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뒤 중-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 사이의 민간 교류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 배경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있다고 확인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 26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예정된 중-일 교류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간부들과 중국 기자 등 90여명을 일본에 초청해 열기로 한 중-일 언론 교류행사에 대해 중국 당국이 8일 ‘내부 절차’를 이유로 돌연 연기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13일부터 20일까지 도쿄와 후쿠시마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중국 당국은 각각 18~25일, 20~27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 중학생과 대학생 초청 행사도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의향을 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중국이 대표단 3개의 방일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이는 신사 참배에 대한 중국의 대항 조처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잘못이 양국 간 교류 왕래와 협력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중·일은 8~9일에도 거센 비난전을 이어갔다. 8일 아베 총리는 <후지티브이>에 나와 “나를 군국주의자라고 비판하는 국가가 20년 동안 군비를 해마다 10%씩 올려왔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두고 “인류 양심의 마지노선”을 거론하며 비난한 외신 인터뷰 내용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최근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왕 부장은 <알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와 관련해 “일본 지도자는 가장 기본적 도리를 알고 인류 양심과 국제 공리의 마지노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대외침략을 미화하고 극동 군사법정의 정의의 심판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중국에서 일본 차 판매는 외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엔저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회복돼 혼다와 닛산이 각각 전년 대비 26.4%와 17.2% 늘어난 126만대와 75만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도요타도 9.2% 늘어난 91만대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는 “차는 일본 차지만 혼은 중국인”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일제 차를 종종 볼 수 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길윤형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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