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아르(JR)홋카이도의 사카모토 신이치(73)
2대 사장 사카모토…상담역 근무
작년 탈선사고 이후 죄책감 시달려
민영화 뒤 인력감축에 사고 잇달아
작년 탈선사고 이후 죄책감 시달려
민영화 뒤 인력감축에 사고 잇달아
15일 일본 홋카이도 서남부 오타루시 부근 요이치초의 항구 방파제 100m 앞바다에서 홋카이도 지역을 맡은 철도회사인 제이아르(JR)홋카이도의 사카모토 신이치(73·사진) 상담역(고문)의 주검이 발견됐다. 홋카이도현 경찰은 사카모토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카모토는 1964년 옛 일본국철에 입사해 1987년 제이아르홋카이도에 배치됐고 1996년 2대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03년엔 회장, 2007년부터는 상담역으로 제이아르홋카이도의 경영정상화에 애써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선로 이상을 방치하고 운행하다 탈선 사고를 낸 ‘제이아르홋카이도 스캔들’과 관련해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내게도 책임이 있다”며 괴로워했다. 일본 언론은 그가 최근 주변에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제이아르홋카이도에선 2011년 5월 78명이 다친 세키쇼선 탈선·화재사고 이후 나카지마 나오토시 사장이 자살한 적이 있다.
제이아르홋카이도의 잇단 비극의 이면엔 1987년 단행된 민영화의 여파가 있다. 홋카이도 전체 면적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540만명뿐이다. 총 2499.9㎞에 이르는 14개의 긴 노선을 관리해야 해 민영화 이후 적자가 누적돼 왔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져 애초 1만4000명으로 시작한 조직이 지금은 6800명으로 반토막났다. 이 회사는 2012년 309억엔(3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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