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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고이즈미 차남도 ‘반기’…자민당 금가는 소리

등록 2014-01-16 20:24수정 2016-04-18 23:09

“마스조에 응원할 대의가 없다”
탈핵파, 호소카와 지지 움직임
“나는 응원하지 않겠다. 응원할 대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이즈미 신지로)

탈핵을 기치로 내건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월9일 치러지는 도쿄 도지사 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하자 자민당이 내부 동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반기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인 신지로 부흥정무관(32·사진)이 들어올렸다. 그는 15일 사이타마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을 지원한다는 당 방침과 관련해, 그를 도울만한 “대의가 없다”고 말했다. 신지로 정무관은 “도쿄는 최대의 전력 소비지다. 원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도지사가 돼 도정을 담당할지는 매우 관심이 가는 문제”라며 원전 문제를 쟁점화하지 않으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태도와도 거리를 뒀다.

2선의 신진 의원인 신지로의 당돌한 발언에도 자민당 수뇌부는 ‘징계’를 검토조차 못하고 있다. 신지로 정무관에 대해선 ‘차기 총리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가가 좋은데다, 괜히 잘못 건드려 고이즈미 돌풍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애초 자민당 수뇌부가 고이즈미 돌풍을 잠재울 대항마로 신지로를 내세울 생각이었지만 이젠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신지로 정무관이 ‘대의’를 언급한 것은 마스조에 전 후생상이 2010년 4월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은 끝났다”며 탈당한 전력이 있어서다. 그로 인해 마스조에 전 후생상은 자민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 당시 자민당은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하는 등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당내 탈핵파를 대표하는 고노 타로 자민당 부간사장 등 ‘에너지 정책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당의 제명 처분을 받은 이를 지지할 순 없다는 명분으로 호소카와 전 총리를 돕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자민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7~8월께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 있는 핵발전소 4~7기의 재가동을 전제로 한 도쿄전력의 종합특별사업계획(재건계획)을 승인했다. 이즈미다 히로히코 니가타현 지사는 16일 “(지난 사고의 수습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가동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핵발전소를 재가동하려면 발전소가 위치한 광역 지방자치단체(현)의 동의가 필요하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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