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아사히>의 뉴스캐스터 나가노 도모코(51)
‘허핑턴포스트 재팬’ 편집주간에
TV아사히 앵커 나가노 도모코
“일-세계 잇는 소통 장 만들겠다”
TV아사히 앵커 나가노 도모코
“일-세계 잇는 소통 장 만들겠다”
“한국 등 세계 각국의 <허핑턴 포스트>와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일본판으로 지난해 5월 출범한 <허핑턴 포스트 재팬>(이하 일본판) 편집주간에 <티브이아사히>의 뉴스캐스터 나가노 도모코(51·사진)가 취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나가노는 1986년 <후지티브이>를 통해 방송계에 입문했고, 2011년부터 티브이아사히의 일요 보도 프로그램 <보도스테이션 선데이>의 메인 앵커를 맡아온 방송인이다. 앞으로 일본판의 콘텐츠를 총괄하게 된다. 그는 이날 아사히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방송계에서 생활해 인터넷에는 문외한이지만 사용자의 처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일본판의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판은 허핑턴 포스트와 일본의 진보언론인 아사히신문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해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가노가 일본의 다른 뉴스 사이트들에 견줘 일본판의 강점으로 꼽은 것은 “국제적이고 글로벌한 면”이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허핑턴 포스트 각국 판과 의사소통을 강화해 ‘일본과 세계를 잇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판은 미국·영국 등 세계 9개 나라 허핑턴 포스트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언어 장벽이 해소되면 ‘댓글 달기’를 통해 각국 누리꾼 사이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그는 “일본인 독자들이 단 댓글이 자동 번역 기능으로 세계에 전달되면 좋겠다”며 “기술적인 벽이 있겠지만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한테 이런 얘기를 전했더니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인과 의견을 교환해보고 싶은 주제로 국제 이슈 가운데선 시리아 문제, 아프가니스탄 정세, 뉴욕 경제 등을 꼽았다. 일본 이슈로는 원전 문제, 야스쿠니신사 문제, 오키나와 미군기지, 2020년 도쿄올림픽 등을 꼽았다. 나가노는 특히 “(2월9일 치러지는)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탈원전이 쟁점이 되어 있는데 이것을 다른 나라 판에서는 어떻게 보도했는지, 어떤 댓글이 달리는지 등을 알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인터넷 뉴스는 속도는 빠르지만 정확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섞여 있다. 일본판은 아사히신문과 제휴돼 있어 공공성과 신뢰성을 갖춘 뉴스 사이트로 성장이 가능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와 허핑턴 포스트가 합작해 만든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는 다음달 말께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재 한국판과 일본판 사이에선 양국 시민의 의사소통을 강화할 다양한 방안이 실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일본판의 월별 접속자는 600만명 선으로 일본어 뉴스 사이트 가운데 상위에 올라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사진 <아사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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