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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고이즈미 불패신화’ 깨졌다

등록 2014-02-10 20:34수정 2014-02-10 22:05

직접 지원한 도쿄도지사 후보 패배
“호소카와에 경의…탈원전 힘쓸 것”
“앞으로도 탈원전 국가를 만들기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이어가겠다.”

9일 치러진 일본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자신이 지원한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의 패배를 확인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72) 전 총리가 짤막한 담화문을 내놓았다. 호소카와 전 총리에게 팩스로 보낸 편지 형식의 짤막한 글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쉬운 결과지만 호소카와의 분투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일본의 탈핵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고이즈미가 선거에 나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불패 신화’가 깨져, 앞으로 그의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사히신문>은 10일 “단일 이슈를 내세워 선거에 임하는 고이즈미의 전략이 예전 총리 시절에는 통했지만 이번엔 민의를 움직이지 못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신이 나선 유세 현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분위기가 좋았는데도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 반응을 보이는데 이상하지 않는가”(<아사히신문> 인터뷰)라며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에선 이번에 고이즈미가 내건 ‘즉시 탈핵’ 이슈는 이전 선거 때 내세운 ‘성역 없는 개혁’이나 ‘우정 민영화’ 등과 달리 유권자들의 무조건 동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이슈였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자민당에선 고이즈미 전 총리가 “만년의 절조를 더럽혔다”며 매서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전 총리나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을 돕지 않은 차남 신지로 중의원(내각부 부흥대신 정무관)한테 특별한 징계 조처를 내리지는 않기로 했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탈핵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앞으로도 원전과 관련된 선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리라고 보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짚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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