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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강제노동 중국인 1년만에 탈출 뒤 13년간 숨어살아

등록 2014-02-20 20:10

류롄런
류롄런
홋카이도에선 조선인뿐 아니라 적잖은 중국인들도 강제동원 피해를 당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혹독한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산속에서 무려 13년을 숨어 살았던 류롄런(사진)이다.

1913년 중국 산둥성 가오미시에서 태어난 류는 1944년 홋카이도 북서부 누마타초의 메이지 광업 쇼와 광업소의 탄광 노동자로 끌려갔다. 그러나 탄광의 혹독한 노동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1945년 7월 탈출했다. 이후 류는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홋카이도의 험준한 산속을 헤매며 도망 생활을 이어간다.

그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탈출로부터 무려 13년이 지난 1958년 2월8일이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류는 1996년 도쿄 지방재판소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판결이 나오기 전인 2000년 숨졌지만, 아들이 소송을 이어받아 2001년 1심에서 역사적인 승소 판결을 얻어낸다. 그러나 2005년 6월 도쿄 고등재판소는 류가 강제동원을 당한 뒤 견디기 힘든 혹독한 노동을 견디다 못해 도망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옛 일본 헌법에선 국가 공권력의 행사에 의해 시민이 피해를 입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이른바 국가무답책론이 있었다는 등 교묘한 법리를 동원해 이를 기각했다. 이 판결은 2007년 4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슈마리나이/길윤형 특파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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