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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도쿄 대공습 69주년…조선인 사망자 1만명 위령제

등록 2014-03-02 21:02수정 2014-03-02 21:56

1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대공습·전재자료 센터’에서 열린 도쿄 대공습 조선인 희생자 추도제에서 김철수 조선대학 교수가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추도제에 남·북한 정부는 각각 추도사를 보냈다.
1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대공습·전재자료 센터’에서 열린 도쿄 대공습 조선인 희생자 추도제에서 김철수 조선대학 교수가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추도제에 남·북한 정부는 각각 추도사를 보냈다.
현장

9년째 매년 도쿄서 추모 행사
북한 출신 유골 참배 미해결 상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1945년 3월10일 ‘도쿄 대공습’ 때 숨진 1만여명의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100여명의 한국·일본·재일 조선인들이 1일 일본 도쿄 고토구에 자리한 ‘도쿄대공습·전재자료 센터’에 모여들었다. 도쿄 조선제2초급학교 학생 김영수(12)군 등 4명이 구슬픈 목소리로 <고향의 봄>을 부르며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봄이 훌쩍 다가온 도쿄에는 이날 가는 빗줄기가 내렸다.

도쿄 대공습이 벌어졌던 3월 초가 다가오면 일본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추도 행사가 열린다. 공습 당일인 10일 스미다구에 자리한 ‘도쿄도 위령당’에선 추모 법회가 진행되고, 여러 단체에서 당시 일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생존자들을 초청해 증언 대회도 개최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엔에이치케이>(NHK)가 공습 69주년을 맞아‘생명의 피재(被災)지도-도쿄대공습의 진실’이라는 특집 방송도 내보냈다.

그러나 도쿄 대공습으로 숨진 많은 조선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오랫동안 잊혀진 주제였다. 이들의 사연이 역사의 전면에 재등장한 것은 지난 2005년 말부터다. 총련 계열인 이일만 ‘도쿄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조선인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 조사가 그 무렵 처음 시작됐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1974년 3월 미노베 료키치(1904~1984)가 도쿄 도지사이던 시절 작성한 <전후 30년-도쿄도 위령당에 잠든 전재사자(戰災死者)> 명부를 찾아냈다. 조사단은 이 명부 속에서 창씨개명은 됐지만 조선 사람의 이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이름 50개를 찾아냈다. 또, 1991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넘긴 ‘피징용사망자명부’에서 대공습 당일인 3월10일 공습이 집중됐던 후카가와에서 한날 한시에 숨진 123명의 명단을 추려냈다. 조사단은 이 같은 자료와 1945년 9월 현재 도쿄의 조선인 전재자 수(4만1300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공습 때 숨진 조선인이 1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후 조사단은 2006년부터 매년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를 지내왔다.

조사단이 현재 주목하는 것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 문제를 놓고 3일 중국 선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사 회담이다. 이날 위령제에 참석한 아시자와 가즈아키 시부야구 구의원(민주당)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에 대한 유족들의 참배는 허용되고 있지만, 일본에 있는 북한 출신자 유골에 대한 참배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출신자의 유골(431위)이 보관된 곳은 도쿄의 사찰 유텐지다. 이곳엔 한때 조선인 군인·군속들의 유골 2328위가 모셔져 있었지만, 남한 출신자들의 유골은 정부가 일본과 협상을 벌여 2010년까지 모두 모셔가 현재는 북한 출신자들의 유골만 남아 있다.

도쿄/글·사진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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