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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일 동중국해 상공 일촉즉발 위기

등록 2014-05-25 20:18수정 2014-05-25 22:15

일본 방위성이 중국군 SU-27 전투기가 위협비행을 하는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
일본 방위성이 중국군 SU-27 전투기가 위협비행을 하는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
중·러 공해상 합동군사훈련 지역서
중 전투기-일 정보기 30m 초근접
일 “우발적 사고 날 뻔했다” 비난

미, 최첨단 글로벌호크 일본 배치
북·중 감시 목적…동북아 긴장 고조
중국과 러시아가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던 동중국해 공해상 상공에 일본 자위대의 정보 수집용 군용기 2대가 들어가자 중국 전투기가 30m 거리까지 접근해 위협 비행을 하는 일촉즉발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 당국은 “조금만 잘못했으면 우발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었던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은 일본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침입하고 중-러 훈련을 방해해 필요한 조처를 했다며 맞섰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25일 오전 도쿄 방위성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4일 오전 중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공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기에 최단 30m까지 접근해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하게 공해상에서 비행하는 타국기에 접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궤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중국을 맹비난했다. 이에 앞서 일본 방위성은 24일 밤 긴급 자료를 내어 이날 오전 11시와 12시께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군 SU-27 전투기 2대가 공중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던 일본 해상자위대의 OP-3C(영상정보기록기)와 항공자위대의 YS-11EB(전자측정기)에 이상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일방적으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뒤, 중국 공군이 이런 위협 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지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던 해역 상공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위대기가 중-러 군사훈련을 엿보려고 해당 상공에 접근하자 중국군 전투기가 이를 저지하려 위협 비행을 한 셈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조종사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에 미사일도 탑재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위협 비행에 나선 중국 군용기는 4세대 전투기 SU-27로 최고 속도는 마하 2.3에 달한다. 양쪽 비행사들이 조금만 실수를 했다면 중-일 관계를 심각한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 쪽에 외교 루트를 통해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일본 군용기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침입해 중-러 해상연합훈련을 정찰하고 방해해 중국군 항공기가 긴급출동해 필요한 방어조처를 취했다”며 맞섰다. 또 “일본 군용기가 제멋대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침입해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이 최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일본에 배치해 중국, 북한에 대한 감시에 나서는 등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처음 배치됐으며 북한의 핵개발과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호크는 1만8000m 이상의 고고도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은 글로벌호크를 3대, 한국은 4대 도입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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