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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남성 “집단 자위권 반대” 도쿄 도심서 분신

등록 2014-06-29 22:05

아베, 1일 각의 결정 밀어붙일듯
시민사회, 총리관저 앞 대규모 시위
“설마!” “저게 정말이야?”(분신 장면을 담은 동영상)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인 신주쿠역 앞 육교의 철골 구조물 위에 화염에 휩싸인 한 남성이 웅크리고 앉은 모습이 보인다. 육교 아래 출동한 소방관들이 호스로 물을 뿜어 남자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 하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는다. 이어 남자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육교 아래로 떨어지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른다.

29일 오후 도쿄 중심가인 제이아르(JR) 신주쿠역 남쪽 출입구 인근 육교 위에서 한 남성이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방침에 반대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50~6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오후 2시10분께 육교의 철골 구조물 위에서 확성기로 “집단적 자위권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자신의 몸에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남성의 분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일본 시민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경시청도 “남성이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 용인 반대와 아베 정권에 항의하는 구호를 1시간 정도 외친 뒤 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이 추진중인 집단적 자위권에 맞서기 위한 시민들의 치열한 저항이 진행되는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58%로 찬성 의견(32%)을 압도했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반대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지방의회도 120곳을 넘는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새달 1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각의 결정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어서 이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와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일본 시민들은 30일 오후 6시30분에도 총리관저 앞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용인에 대한 초대규모 항의행동’을 예고해 두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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