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 천억엔 들여 2018년 추진
쇄빙기능 LNG 운반선 3척 건조
러 극동~유럽간 상업항로 개척
쇄빙기능 LNG 운반선 3척 건조
러 극동~유럽간 상업항로 개척
일본의 미쓰이 상선이 2018년부터 세계 최초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유럽을 잇는 북극 정기항로를 개척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이 상선이 2018년부터 얼음을 부수는 기능을 갖춘 전용선을 도입해 러시아 북부의 야마르 반도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를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운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쓰이 상선이 참여하는 사업은 러시아의 거대 에너지기업인 노바테크와 프랑스 최대 석유회사 토탈이 진행 중인 러시아 야마르 반도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다. 미쓰이 상선은 이 사업에 1000억엔을 투자해 쇄빙 기능을 갖춘 천연가스 운반선 3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신문은 야마르 반도에선 매년 일본의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20%인 1650만t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유럽을 잇는 기존 항로를 이용하면 40일이 걸리지만, 북극해를 지나는 새 항로를 이용하면 30일이 걸려 운항 시간이 열흘 정도 단축된다. 또 야마르 반도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일본까지 이동하는데는 18일이면 충분하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이 항로 이용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일회적인 시험 운행에 머물러왔다. 현재 북극해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얼음이 줄어드는 6~10월엔 배가 다닐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이 사업 말고도 2017년부터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를 본격 수입할 예정이어서, 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줄고 수입선이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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