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최악수준’ 대중 관계 개선 뜻
“11월 아펙때 정상회담 하고 싶다”
야스쿠니 참배 여부는 언급 피해
“11월 아펙때 정상회담 하고 싶다”
야스쿠니 참배 여부는 언급 피해
“중국과 11월엔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 그렇지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지 말지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다.”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14일치 <마이니치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러나 중-일 관계가 결정적으로 틀어진 계기가 된 지난해 12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신사를 재차 참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하겠다”며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최악인 중-일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라고 전제한 뒤 “한군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도 전체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게 ‘전략적 호혜관계’다. 원점으로 돌아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2012년 12월 취임 이후 한번도 성사되지 못한 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올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이 정상회담에 응할지에 대해선 “현 시점에선 판단할 수 있는 재료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일본 정치가, 정부 관계자, 경제인들이 (중국쪽 상대방과) 회담의 장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한때는 그런 자리조차 만들 수 없었다”며 중-일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주목하고 있는 그의 야스쿠니신사 재참배 여부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아베 총리가 다시는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그것은 고무라 부총재의 생각이다. 그에 대해선 잘 모른다. 이후 참배를 할지 말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를 개선해야 할 현실적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신사 참배에 대한 고집은 꺾지 않으려는 뜻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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