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기(ATD-X)
392억엔 들여 5년간 자체개발
시험비행뒤 내년3월 방위성 인도
시험비행뒤 내년3월 방위성 인도
일본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기(ATD-X·사진)가 내년 1월께 첫 시험비행에 나선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2일 일본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이 방위성의 위탁을 받아 개발중인 스텔스기 시험기가 내년 1월 첫 시험비행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009년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의 스텔스기인 F-22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미국의 수출금지 정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일본은 2009년부터 총사업비 392억엔을 들여 자체 기술로 만든 스텔스기 시험기 개발에 착수했다. 신문은 “이 시험기에 사용된 스텔스 기술은 모두 일본 국내 기업이 개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행기의 앞뒤 길이는 14.1m, 날개 길이는 9.1m, 무게는 13t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9개국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텔스기인 F-35는 레이더상에는 직경 10㎝정도의 물체로밖에 탐지되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일본의 스텔스기도 이와 맞먹는 수준의 성능을 갖추도록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내년 1월께 시험비행을 통해 엔진과 시스템의 작동을 점검한 뒤 내년 3월 말 기체를 방위성에 인도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이후 2년 정도에 걸쳐 실전비행을 상정한 시험비행을 진행한 뒤 실용화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일본산 스텔스기를 최종 개발하는데 5000억~8000억엔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본에선 F-35를 42대나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면서 꼭 스텔스기를 자체 개발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미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자체 개발한 스텔스기인 J-20, J-31의 시험비행에 나서 모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은 일본과 같이 F-35를 40대 도입하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을 추진 중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사진 일본 방위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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