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일본 도쿄 분쿄구 분쿄구민회관에서 열린 ‘움직이기 시작한 북-일(일-조) 교섭, 지금이야말로 국교 정상화를 하자: 9·13일 집회’에서 일본과 재일조선인 시민들의 노래패인 ‘노래의 모임’ 회원들이 한국 민중가요 ‘노래만큼 좋은 세상’을 부르고 있다.
도쿄에서 ‘평양 선언’ 12돌 기념행사
“양국 국교, 동아시아 평화에 직결”
“양국 국교, 동아시아 평화에 직결”
“한국·북한·중국 등 아시아 민중과 연대해 동아시아 평화를 구축하자.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이루자.”
13일 일본 도쿄 분쿄구 분쿄구민회관.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이하 전국네트워크) 등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2002년 9월17일 발표된 평양선언 12돌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조 보고를 한 와타나베 겐주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지난 5월 말 나온 북-일 간의 스톡홀름 합의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며 “이는 북-일(일-조) 국교 정상화의 뜻을 재선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성립된 지 66년이 지난 지금까지 양국간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두 나라 국교 정상화는 동아시아 평화에 직결된 문제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북-일은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양국간 국교 정상화 회담의 재개를 선언한 평양선언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한 재조사를 하는 대신 일본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가 북-일 간 국교 정상화 교섭의 역사적 경위에 대해 강연하는 등 현재 북-일 관계에 대한 다양한 보고가 진행됐다.
한편 북한은 애초 이달 중순께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던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보고서를 아직 내놓고 있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 제재 해제 조처를 이끌어내려는 북한과 일단 보고서 내용부터 확인하려는 일본 사이에 치열한 물밑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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