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친 온타케산(御嶽山·3천67m) 정상 분화구에서 화산재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7년만의 이날 온타케산 분화로 등산객을 포함 30여명이 골절 등 중상을 당했으며 이중 10여명은 의식불명인 것으로 보도됐다. (나가노현 교도=연합뉴스)
마그마 분출 때
후지시 관통 뒤 바다로
도쿄 진입도로 등 분단 화산재 발생 때 도쿄 10㎝ 두께 잿더미
도시기능 사실상 마비 지난 27일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3067m) 화산 폭발 사고 이후 일본 최대 화산인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후지산이 당장 분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빈틈이 많은 방재대책을 좀 더 체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30일 “후지산 분화를 대비해 화산 주변의 시즈오카현 등 3개현, 20개 시·정·촌(기초지방자치단체)이 주민 피난 등 공동 방재훈련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마그마의 분화를 전제로 한 것으로 (이번 온타케산 폭발처럼) 수증기 폭발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방재 메뉴얼에 따른 피난계획이 시행되려면 기상청이 마그마의 이상 움직임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통보해야 하지만, 수증기 폭발은 이번 사고에서 보듯 예측이 매우 어렵다. 일본의 화산 전문가들이 후지산이 당장 폭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은 최근 몇년 사이에 마그마가 지상 수㎞까지 상승한 온타케산과는 달리 지하 수십㎞ 밑에 마그마가 안정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등 거대 지진의 영향으로 언제 폭발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해 3월 <엔에이치케이>(NHK)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엔에이치케이 스페셜’은 후지이 도시쓰구 화산분화예지(예측)연락회 회장을 인용해 “지난 100년 동안 터졌던 진도 9.0 이상의 거대 지진이 발생한 뒤엔 반드시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후지산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방송은 이어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헤이안 시대이던 864~866년에 일어난 분화처럼 화산 폭발로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경우이다. 900℃의 마그마가 산의 남쪽 경사면을 향해 1주일 정도 흘러내리면, 마그마는 시즈오카현 후지시의 중심부를 뚫고 바다로 흘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명 피해는 적겠지만.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도쿄-나고야간 고속도로가 분단되는 등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두번째는 1707년 ‘호에이 분화’처럼 대량의 화산재를 발생시키는 분화가 일어나는 경우다. 이 경우 화산재가 수시간 만에 도쿄까지 날아와 도로, 공항, 기차 등 교통수단을 마비시키게 된다. 이런 분화가 15일 동안 이어지면 산 주변엔 1m 이상, 도쿄 등 간토 지방엔 10cm 정도 높이의 화산재가 쌓인다. 이 경우 전선이 파괴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건물이 화산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파괴되는 등 도쿄의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도쿄 진입도로 등 분단 화산재 발생 때 도쿄 10㎝ 두께 잿더미
도시기능 사실상 마비 지난 27일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3067m) 화산 폭발 사고 이후 일본 최대 화산인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후지산이 당장 분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빈틈이 많은 방재대책을 좀 더 체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30일 “후지산 분화를 대비해 화산 주변의 시즈오카현 등 3개현, 20개 시·정·촌(기초지방자치단체)이 주민 피난 등 공동 방재훈련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마그마의 분화를 전제로 한 것으로 (이번 온타케산 폭발처럼) 수증기 폭발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방재 메뉴얼에 따른 피난계획이 시행되려면 기상청이 마그마의 이상 움직임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통보해야 하지만, 수증기 폭발은 이번 사고에서 보듯 예측이 매우 어렵다. 일본의 화산 전문가들이 후지산이 당장 폭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은 최근 몇년 사이에 마그마가 지상 수㎞까지 상승한 온타케산과는 달리 지하 수십㎞ 밑에 마그마가 안정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등 거대 지진의 영향으로 언제 폭발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도 많다. 지난해 3월 <엔에이치케이>(NHK)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엔에이치케이 스페셜’은 후지이 도시쓰구 화산분화예지(예측)연락회 회장을 인용해 “지난 100년 동안 터졌던 진도 9.0 이상의 거대 지진이 발생한 뒤엔 반드시 대규모 화산 분화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후지산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방송은 이어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헤이안 시대이던 864~866년에 일어난 분화처럼 화산 폭발로 마그마가 흘러내리는 경우이다. 900℃의 마그마가 산의 남쪽 경사면을 향해 1주일 정도 흘러내리면, 마그마는 시즈오카현 후지시의 중심부를 뚫고 바다로 흘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인명 피해는 적겠지만.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도쿄-나고야간 고속도로가 분단되는 등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두번째는 1707년 ‘호에이 분화’처럼 대량의 화산재를 발생시키는 분화가 일어나는 경우다. 이 경우 화산재가 수시간 만에 도쿄까지 날아와 도로, 공항, 기차 등 교통수단을 마비시키게 된다. 이런 분화가 15일 동안 이어지면 산 주변엔 1m 이상, 도쿄 등 간토 지방엔 10cm 정도 높이의 화산재가 쌓인다. 이 경우 전선이 파괴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건물이 화산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파괴되는 등 도쿄의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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