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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급격한 엔화 약세 ‘두 얼굴’…도요타차 ‘환호’…중소기업 ‘비명’

등록 2014-11-06 19:46수정 2014-11-06 21:46

도요타, 사상 최대 순이익 2조엔
수입품 가격↑…내수중심 기업 부담
엔저와 미국 경기 회복세를 타고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서민 생활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빡빡해지는 등 엔저로 인한 일본 경제의 양극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엔화 가치는 6일 오후 장중 한때 달러당 115.52엔까지 하락해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5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의 연간 순이익이 1937년 창립 이래 가장 많은 2조엔(약 19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애초 지난 8월 올해 순이익을 1조7800억엔으로 예상했지만 엔저 등의 영향을 반영해 석달 만에 2조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8231억엔이었다. 고다이라 노부요리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엔저, 원가 개선, 판매 부분의 노력 등 몇가지 요인 덕분”에 좋은 경영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요타의 실적 예측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 일본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가장 큰 것은 국내 소비의 부진이다.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5%→8%) 탓에 일본 국내의 도요타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2013년 4월~2014년 3월) 236만5000대보다 7.3%나 줄었다.

이를 메운 것은 엔저와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 252만9000대에서 올해 274만대로 8.3% 늘어난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였다. 도요타는 예상 엔-달러 환율을 애초 101엔에서 104엔으로 조정해 영업이익이 1000억엔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요타 등 수출 대기업에겐 ‘축복’처럼 들리는 엔저가 국내 소비자들과 중소기업에겐 재앙이 되고 있다. 엔저로 인해 수입 물품과 원재료 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중심인 중소기업은 도요타와 달리 해외에 판로를 개척하기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현재의 급격한 엔저 흐름을 ‘양날의 칼’이라 부르며 경계하고 있다.

급격한 엔저가 일본 서민 경제에 끼치는 부담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주목한다. <뉴욕 타임스>는 5일 “아베 정권의 공격적인 확장 정책이 2년째 계속되면서 도요타 같은 대기업들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혜택을 보고 있지만,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은 큰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2012년 이후 달러에 대한 엔 가치가 30%나 떨어졌는데도 일본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일본 사회의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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