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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독일 청년 ‘한류가 재일동포에 미친 영향’으로 석사 학위

등록 2015-01-06 16:51수정 2015-01-06 17:07

트리어대 마누엘 사도프스키, 일본 유학하며 조사·분석
일본의 한류 열풍은 재일동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런 주제를 놓고 한국인도, 일본인도, 재일동포도 아닌 일본에서 유학한 독일 청년이 조사·분석해 논문을 작성했다.

 독일 트리어대의 마누엘 사도프스키는 ‘일본 속의 한류가 재일 코리안 사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최고 성적을 받으며 석사학위를 받았고,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룩셈부르크의 한 기업에 취직도 했다.

사도프스키는 자매대학인 도쿄가쿠게이대에 유학해 지난해 4월 교육학부 인권교육 수업에 참여한 일본인 학생 184명, 같은 시기에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 조선대 학생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한류가 한국·일본과 북한·일본의 관계를 개선했는지, 한류에 의해 재일 코리안의 생활환경이 변화했는지, 일본 내 한류 열풍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현재 시점에서 한류는 끝났는지 등의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 교수가 6일 보내온 이 논문의 한국어 번역 요약본을 보면, 사도프스키는 ”한류가 재일 코리안에 미치는 영향은 세대에 따라 다르며, 민족 정체성에 좋은 변화를 줬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접촉하거나 한국어를 배우려는 욕구에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 ”재일 코리안의 커뮤니티 내 상생 의식도 싹 텄고, 일본인과 재일 코리안의 결속을 강화해 주는 매개체 구실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류에 대한 관심도는 재일 코리안 1∼2세, 젊은 세대인 3∼4세의 생각이 각각 달랐다. 1∼2세는 케이(K)-팝보다는 티브이 드라마를 좋아하고, 사극이나 다큐멘터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한류를 받아들이는 일본인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일본인들은 여전히 재일 코리안에는 무심한 채 오로지 한류에만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련을 지지하고 북한만을 응원한 재일 코리안 가운데서도 한류 인기를 즐기면서 처음으로 한국에 관심을 품게 된 이들도 있었다.

 재일 코리안 3∼4세들은 1∼2세에 비해 켇이-팝을 즐겨 듣거나 한국 드라마 가운데서도 멜로물을 즐기는 경향을 띠었다. 사도프스키는 ”이들은 한류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둔 것처럼 모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대를 졸업한 재일 코리안들은 어릴 때부터 한국어에 익숙해 한국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한류의 최신 뉴스를 일본어로 번역해 누구보다 먼저 일본의 한류 팬들에게 정보를 전하는 ‘메신저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도프스키는 “재일 코리안들은 한류를 수용하면서 민족적 아이덴티티(정체성)에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 통명(일본식 이름)을 버리고 본명(한국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한국어를 진지하게 배우며 뿌리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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