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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사회당은 사실상 사멸했다”…아베의 실언? 지론?

등록 2015-01-08 19:53수정 2015-01-08 22:12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민당대표 앞에서 발언 논란
뒤늦게 “완전 소멸은 아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실언일까, 아니면 평소의 지론일까.

아베 총리가 7일 <지지통신> 등이 주최한 신년 모임에서 자민당과 함께 일본 ‘55년 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회당에 대해 “사실상 소멸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사회당의 후신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의 요시다 다다토모 당 대표도 있었기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신년사에사 자민당이 여당으로서 정권을 운영하고 사회당이 원내 3분의 1 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는 만년 야당으로 자민당을 견제하는 ‘55년 체제’에 대해 언급하며 “자민당의 라이벌이었던 사회당은 아쉽게도 이후 사실상 소멸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일본에서 ‘55년 체제’가 성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때 일본 진보진영의 버팀목이었던 사민당은 현재 중·참의원을 합쳐 5명의 의원을 보유한 미니 정당으로 위축된 상태다.

아베 총리도 자신의 실언을 깨달았는지 이후 “완전한 소멸은 물론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사민당은) 자민당의 뒤를 잇는 큰 정당으로서 지위를 상실했다. 중선거구 시대처럼 자신들의 주장을 실현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말만 던지면 ‘어쨌든 당선되겠지’라는 생각이 이어진 결과 책임정당으로 살아남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에선 1994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가 도입됐는데, 사회당의 몰락은 소선거구제 도입과 시기적으로 어느 정도 일치한다.

이어 요시다 당 대표를 의식한 듯 “(1996년 사회당에서 사민당으로 당명을 바꿔) 훌륭하게 명맥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말해두지 않으면 (이달 말 정기국회 때 열리는) 예산위원회도 남아 있어 신세를 져야하기 때문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라는 농담으로 화제를 바꿨다. 사민당 입장에선 새해 초부터 굴욕을 맛본 셈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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