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지난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억류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는 겐지다‘(I AM KENJI)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올리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 I AM KENJI 캡처). 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가 1일 살해했다고 주장한 고토 겐지(47)씨는 세계 각지 분쟁 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고토씨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든 채 인권,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분쟁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길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는데 천착해왔다. 직접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 일본 내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체험한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했고 일본유니세프협회에도 협력해왔다.
IS가 지난달 20일 고토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그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이들의 호소가 인터넷 등에 대거 등장한 것도 그의 이 같은 인생 역정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고토는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42)씨의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작년 10월 말 시리아의 IS 거점지역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
그는 연락이 두절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며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