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왕세자 “일본, 걸어온 역사 올바로 전해야”

등록 2015-02-23 20:28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55)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55)
나루히토, 55살 생일 기자회견
침략 사죄 빠진 ‘아베 담화’ 비판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도 일침
일본의 나루히토(55·사진) 왕세자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이 겸허한 자세로 올바른 역사를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아베 담화 등 역사 수정주의적인 움직임에 에둘러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난 20일 왕세자 관저인 동궁어소에서 55살 생일(23일)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후 70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들려달라는 질문을 받고 “전쟁의 기억이 옅어지려 하는 요즘, 겸허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과 함께 전쟁을 체험한 세대로부터 이를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 (전쟁에 관한) 비참한 체험이나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예정인 아베 담화에서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의 핵심 표현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비판적 함의를 가진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이어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전쟁의 참화를 지나 전후 일본국헌법(현행 헌법)을 기초로 쌓아 올린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 전후 70년을 맞는 올해 일본 발전의 기초를 만든 분들의 노고를 깊이 생각하며 평화의 존엄을 마음에 새기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왕가가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밝힌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키히토 일왕도 2013년 12월 80돌 생일을 맞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앞날에 꿈을 가진 많은 젊은이들이 젊은날에 목숨을 잃은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픈 일이다. 평화와 민주주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소중한 것이란 생각에서 일본국 헌법을 만들어 여러 개혁을 시행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