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일본 야스쿠니신사의 봄 제사철(춘계 예대제)을 맞아 일본 국회의원 106명이 집단 참배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22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106명이 참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방미 등을 앞두고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미국 등의 견제가 작동한 탓인지 참배 의원 수는 지난해 봄(147명)에 견줘 41명 줄었다. 26일 열리는 기초지자체 선거 등으로 소속 의원들이 선거운동에 나선 것도 참여 의원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아베 내각 현직 각료의 참배도 이번엔 없었다.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전 자민당 참의원 부의장은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국가를 위한 아베 총리의 판단인 만큼 (참배를 안 했지만)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배를 하지 않았지만, 21일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라 불리는 화환 모양의 공물을 보냈다. 의원 모임에 소속된 의원들은 매해 봄과 가을의 제사철과 일본의 패전일인 8월15일을 맞아 신사를 집단 참배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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