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성 지진이 잇따르면서 분화 우려가 제기돼 온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산이 30일 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낮 12시 36분께 하코네산 오와쿠다니에서 흰색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분화경계 수준 ‘3’으로 상향…주변에 대피령
화산성 지진이 잇따르면서 분화 우려가 제기돼 온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산이 분화했다.
일본 기상청은 하코네산에서 29일 밤부터 30일 사이에 수증기 폭발로 보이는 극히 소규모의 분화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화산 분화 경계 수준을 종전 ‘2(화구 주변규제)’에서 ‘3(입산 규제)’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하코네산에서 화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지대인 오와쿠다니 주변 1km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코네산의 분화는 12세기 후반∼13세기 이후 약 800년 만인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하코네산에서는 지난 29일부터 화산성 미동이 관측됐고, 30일에는 최대 진도 3에 달하는 화산성 지진이 있었다. 기상청에 의하면, 오와쿠다니에서 30일 직경 10m 크기의 분화구가 새로 확인됐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열차로 약 1시간30분 거리로, 도쿄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있는 하코네산에서는 지난 4월26일 이후 화산성 지진이 빈발했다.
기상청은 앞서 5월6일 하코네산 화산 분화 경계 수준을 평시의 ‘1’에서 ‘2’로 올렸고, 오와쿠다니의 반경 300m 지역에 ‘피난지시 구역’을 설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관계 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해 경계 회의를 열었다.
전 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하는 110개 활화산이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화산 분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나가노현과 군마현에 걸쳐 있는 활화산 아사마산이, 지난달 29일 가고시마현 남쪽의 화산섬 구치노에라부지마가 각각 분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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