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초청받고 정상회담 추진했지만
행사엔 참여 않는 방안 합의 못이뤄
행사엔 참여 않는 방안 합의 못이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인 9월3일 즈음에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상황이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뼈대로 한 안보법제 제·개정을 내달 27일까지 참의원에서 처리하려는 아베 정권의 계획을 뜻한다.
<지지 통신>은 중국 정부가 애초 다음달 3일 전승기념일 행사에 아베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3일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4일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승기념일에 열리는 열병식이 반일적 색채가 강할 수 있어, 아베 총리가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석하면 국내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전승기념일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두고 중국과 일본 정부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3일(중국 전승기념일) 전후로 방중할 예정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와 4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 때 정상회담을 했다. <지지 통신>은 일본 정부가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 그리고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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