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총재를 뽑는 게 길게 볼 때 자민당 정치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노다 세이코(55)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20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노다 전 총무회장은 5일 자신의 정치 기반인 기후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투표는 당의 상식이 아니다. 다난한 정책 과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국민에게 제대로 목소리를 전하고 투표를 통해 총재를 정하는 게 길게 봐 자민당 정치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믿는다. 협력해 주는 친구들에게 뚜벅뚜벅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파벌 리더들에 의해 무투표가 사실상 결정된 것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하는 안보 법제에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 나는 ‘반 안보’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자민당의 주요 파벌들이 아베 총리의 ‘무투표 당선’에 지지 입장을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노다 전 총무회장은 출마에 필요한 의원 20명의 추천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번 발언은 후보 등록일인 8일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천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임기가 3년인 자민당 총재 선거는 8일 선거운동이 시작돼 20일 치러진다. 자민당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4년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 승리하는 인물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 일본을 이끄는 총리가 된다.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재선이 확정될 경우 아베 정권은 5년9개월에 이르는 장수 정권이 될 수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