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아사히신문 온라인판
일 문화성, 보존활용위원회 출범
향후 3년간 최적 보존조건 등 연구
향후 3년간 최적 보존조건 등 연구
고구려의 승려 담징(579~631)의 예술혼이 다시 살아날 것인가?
66년 전에 불로 소실된 일본의 사찰 호류지(법륭사)의 금당벽화(일본 국가 중요문화재)에 대한 종합조사가 실시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일본 문화청(한국의 문화재청)과 아사히신문이 협력해 이 불화를 조사하기 위한 ‘보존활용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3년에 걸쳐 불화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와 불화를 최적의 조건에서 보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한 뒤 일반 공개의 가능성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벽화는 현재 일본에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불교 관련 그림으로 중국의 둔황석굴 벽화, 인도 아잔타 석굴 벽화에 필적하는 세계적인 불교 예술의 걸작으로 불린다. 신문은 “일본 아스카 시대의 기술과 그림 재료에 대해 처음으로 과학적인 메스를 들이대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발견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불화는 금당 동서남북 벽면(높이 3m·너비 2.6m)에 붙은 4개의 부처와 8개의 보살의 모습을 담은 소형 벽면(높이 3m·너비 1.5m) 등 모두 12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그림은 애초 석가 3존불을 안치해 둔 금당의 내벽에 그려져 있었지만, 1949년 1월 발생한 화재 탓에 대부분의 색채가 소실된 상태다. 그 때문에 화재로 소실된 원래 그림은 수장고에 보관 중이고 금당엔 이를 정밀 복원한 복원화가 전시돼 있다. 이 화재는 이듬해 일본에 문화재보호법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다.
<일본서기>는 7세기 초 고대국가 일본의 기틀을 닦은 쇼토쿠 태자가 호류지를 건립했으나, 원건물은 670년 큰 불에 탔으며 이후 다시 지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 때문에 일본 학계에선 담징이 이 그림을 그렸다는 전설에 대해 일단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는 편이다. 담징은 631년 사망했기 때문에, 건물이 재건된 게 맞다면 벽화는 담징과 무관해진다. <아사히신문>도 이 그림을 그린 인물에 대해 “작기 불명”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출처 아사히신문 온라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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