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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자위대 또 남중국해로…호위함 ‘이세’ 파견

등록 2016-04-06 20:17수정 2016-04-06 22:07

인도네시아 훈련 참가 명분
미·일동맹, 중 압박 수위 높여
일본 해상자위대가 강력한 대잠 초계 능력을 갖춘 대형 호위함(실제 경항공모함) ‘이세’를 남중국해에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주도하는 인도적 목적의 훈련에 참가한다는 명분이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일 동맹의 압박에 신경이 곤두서있는 중국을 한층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해상막료감부(한국의 해군참모본부)는 5일 자위대의 호위함 이세를 인도네시아 해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모도 2016’과 인도네시아 해군 관함식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인도 지원·재해 구조 등을 목적으로 12일부터 인도네시아 파당 주변 해역에서 열린다. 이 과정에서 이세는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 중인 필리핀의 수비크항에 기항하게 된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세의 남중국해 파견이 이목을 끄는 것은 이 배의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이세는 길이 197m, 너비 33m에 이르는 대형함(기준배수량 1만3950t)으로 해상자위대에서 이즈모(1만9500t)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나아가 이 배는 적의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는 대잠 헬기 SH-60J·K(시호크) 등을 최대 11기까지 탑재하고 4대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배를 해상자위대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대잠 능력을 자랑하는” 함선으로 꼽는다.

미국은 수심이 깊은 남중국해를 거쳐 서태평양으로 나아가는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일본에 가장 먼저 요청한 사안이 드넓은 남중국해의 대잠 초계 활동을 분담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본은 그동안 ‘오키나와 나하의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남중국해까진 2000㎞가 넘는다’는 이유를 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실제 자위대의 주력 초계기인 P-3C와 P-1의 항속거리는 각각 6600㎞와 8000㎞여서 남중국해에서 원활히 작전을 수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세나 이즈모급 경항모가 남중국해에 배치되면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이세의 또다른 특징은 갑판에 큰 부담을 주는 수직이착륙기의 착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미·일 동맹에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 이세를 항공모함으로 삼아 미 해병대의 수송기 MV-22(오스프리)와 차세대 주력기 F-35B가 운용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세를 매개로 미·일의 무력행사가 말 그대로 일체화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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