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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육상자위대 ‘일본도’ 모양 엠블럼 사용

등록 2016-06-08 23:20

“국가 위기 때 싸운다는 의사 표현”
일본 육상자위대가 최근 일본도 모양을 넣은 엠블럼을 새로 도입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상징 마크는 사람 모양으로 무력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지만, 이번에 도입한 엠블럼은 국가나 무력이라는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새로 채택한 엠블럼은 일장기에 있는 원 아래에 일본도와 칼집이 엇갈리게 놓여있고, 아래쪽에는 별 모양의 벚꽃을 배치고 벚꽃 좌우로는 일본의 국조인 꿩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가운데는 1950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1950년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 군정이 창설을 지시한 경찰예비대가 설립된 해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엠블럼의 일본도는 옛부터 무인의 상징이며 강인함을 뜻하고 칼집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국가방위의 최후의 보루로서 국가 위기 때 처음으로 싸운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새 엠블럼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 국제평화 활동에 참여하는 각국 군대가 서로 주고받는 기념품 때문이라고 했다. 평화활동에 참여하는 군대들은 국제 예의상 서로의 엠블럼이 들어간 기념품을 주고받는게 관례인데, 일본 육상자위대는 조직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베 신조 정권 출범 뒤 주창하고 있는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도 배경으로 들었다. 아베 정권은 지난 2013년 12월 각의결정(한국의 국무회의 의결)으로 중국과 북한을 ‘위협’으로 규정, 그 대비로 적극적 평화주의의 새 외교안보 기본 이념하에 미일동맹 강화, 종합적인 방위력 및 영토보존 대처 강화 등을 담은 국가안보전략을 택했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이번 엠블럼 도입 이전까지 조직의 상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는 육상 자위대”라는 구호와 함께 사람의 모양을 닮은 일본 열도를 두 손으로 떠받치는 형상의 상징 마크가 있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새로 채택한 일본도 엠블럼은 앞으로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사람 모양이 들어간 기존 상징 마크는 주로 국내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이후 평화헌법을 통해 전쟁 포기를 선언했으며 이후 군대도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자위대가 있지만 군대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2014년 헌법 해석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용인, 지난해에는 안보법제 강행 통과를 통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군대와 같은 느낌을 주는 엠블럼을 채택한 데는 아베 정권 이후 가속화된 일본의 변화와 맥을 같이하는 듯 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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