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이토 동상에도 ‘포켓스탑’…일본, 때·장소 안 가리는 포켓몬들에 골치

등록 2016-07-29 11:31수정 2016-07-29 14:24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포켓몬 고
일본 국회에서도 ’게임 자제’ 안내판
게임 내 포켓스탑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이토 히로부미 동상
게임 내 포켓스탑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이토 히로부미 동상
“국회에선 ‘포켓몬 고’를 하지 말아 주세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애초 생각 못했던 여러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가장 당혹스러운 점은 포켓몬 고 속 몬스터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는 것.

일본 언론들은 29일 도쿄 지요다구 일본 국회 내부에 “국회를 견학하러 방문하신 여러분들께.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하면 위험하니 중단해 주세요. 견학 통로를 따라 주세요”라는 팻말이 총 6군데에 걸쳐 나붙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겉으로는 (밖에서 온) 견학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국회 내에서 게임을 하는 의원들은 옷깃을 다시 한번 여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회 내의 포켓몬 고 열풍은 28일 기자회견 석상에서도 확인됐다. 가와무라 다케오 중의원 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게임 상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12곳, 이용자들끼리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체육관’이 한 곳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의 초대 총리이자 한국 입장에선 을사조약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의 동상에도 포켓스탑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운영위원회의 한 간부는 “의원이 게임을 해서 체육관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안 나오게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대안은? 일본 언론들은 “포켓스톱 등을 삭제하도록 게임사 쪽에 요청할지를 두고 중·참 양의원에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회 뿐 아니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 피폭지의 평화기념공원이나 사찰·신사 등 종교 시설에도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려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기관 쪽에서 시민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일본 경시청은 22일 서비스 개시 이후 27일 현재까지 포켓몬 고로 인해 110번(한국의 112)에 접수된 신고 건수가 211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물론, 경제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에서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된 뒤 이동식 핸드폰 충전기의 판매가 7배나 늘어나는 등 포켓몬 고로 인한 경제효과를 뜻하는 ‘포케노믹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주오구에 사는 한 여성은 “며칠 동안 몬스터를 잡으러 너무 걸었더니 잇몸이 부었다. 이젠 게임을 좀 줄여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