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오른쪽) 일왕이 지난 1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나루히토 왕세자와 함께 걷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아키히토 일왕이 13일 생전 퇴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쿄/AP 연합뉴스
궁내청 공식발표…일 언론 “작년 연말에도 표명 검토”
지난달 생전에 퇴위 의향을 주변에 밝힌 아키히토(明仁·82) 일왕이 8일 오후 3시 약 10분간 영상 메시지로 자신의 뜻을 직접 표명한다고 궁내청이 5일 공식 발표했다.
일왕이 전할 메시지 내용은 '상징으로서의 의무'에 대한 것으로, 헌법의 국정 관여 금지 규정을 고려해 '퇴위' 등 직접적 표현을 명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일왕이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향후 공적 업무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상 메시지는 국내외에 모두 전하고 싶다는 일왕의 의사에 따라 일본어와 영어로 궁내청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현재 일본 왕실 전범(典範) 제4조는 일왕 별세 시 왕세자가 곧바로 즉위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생전퇴위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에 따라 향후 왕실 전범 개정이나 양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부터 관련 대응팀을 만들어 검토작업을 진행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NHK는 이날 관계자를 인용,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을 나타낸 것은 이미 5년 전이었지만 지난해 연말 강하게 자신의 뜻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일왕은 작년 12월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이를 밝히려 했지만 좀 더 시간을 갖기로 함에 따라 궁내청 등 관계기관이 사안을 검토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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