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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B 첫 일본 배치

등록 2017-01-19 17:52수정 2017-01-19 21:49

18일 오후 2기 도착, 8월까지 16대 체제로
“중국에 대한 우위성 확보에 불가결한 존재”
북한에서 남중국해까지 작전 영역 넓혀갈듯
오바마 행정부의 ‘재균형’ 전략의 역사적 마침표
18일 오후 미 해병대 이와쿠니 항공기지에 F-35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야마구치/연합뉴스
18일 오후 미 해병대 이와쿠니 항공기지에 F-35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야마구치/연합뉴스
18일 오후 5시25분, 미 해병대 이와쿠니 항공기지에 뭉툭한 몸체를 한 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높은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35B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8일 밤 “미 해병대의 최신예 전투기 F-35가 미국 밖에선 처음으로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F-35B의 이와쿠니 배치가 이뤄진 직후 러셀 샌본 미 해병대 제1해병 항공단 소장은 성명을 내어 “F-35의 도착은 일본의 방위와 태평양 지역 안전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F-35B는 앞으로) 폭넓은 임무에 대응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의 최신 기술을 투입해 동맹국에 새로운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이와쿠니에 총 16기의 F-35B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번 F-35B 배치는 미-일 동맹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동아시아 정세에 커다란 ‘전략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번 배치에서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에 있던 KC-130 공중급유기 15기를 이와쿠니에 이전했고, 올가을엔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와스프’형 강습양륙함을 교대 배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F-35B는 일본 서부에 자리한 이와쿠니 기지를 거점으로 가까이는 한반도, 멀리는 공중급유기의 도움을 받아 중국의 핵심 지역까지 작전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또 이 기체가 강습양륙함에 탑재될 경우, 중국의 군사 기지화가 가파르게 진행 중인 남중국해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도쿄신문>은 “F-35는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 성능에 더해 탄도미사일의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배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력적으로 추진했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일단락됐다는 의미도 있다. 미·일 양국은 2013년 11월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회의)를 열어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미국의 각종 첨단무기를 일본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의 최신형 대잠 초계기 P-8,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해병대의 최신형 수송기 MV-22(오스프리), 미 해병대를 위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의 일본 배치가 결정됐고, 이후 차례로 실행됐다. 미국은 이밖에도 최신형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2015년 10월 미 제7함대의 모항인 요코스카에 배치해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관여하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일본 정부는 F-35의 일본 배치를 환영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18일 “F-35B가 일본에 배치된 건 미-일 동맹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이 가장 현대적이고 고도의 능력을 일본에 배치한 것은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일본과 아·태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위대의 한 간부도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이 기체는 항공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일 동맹이) 우위성을 확보하는 데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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