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극우 정치인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군국주의 교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교육칙어’에 대해 국회 공식 답변을 통해 “그 정신은 되살려야 한다”고 말해 ‘극우본색’을 또한번 드러냈다.
이나다 방위상은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사카의 극우 학교법인인 모리토모학원이 어린이들에게 암송하게 해 큰 사회 문제로 불거진 교육칙어에 대해 “일본이 도의국가를 목표로 한다는 그 정신은 지금에도 되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2006년에도 모리토모학원이 아이들에게 교육칙어를 외우게 한 데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나다 방위상은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문과성에 교육칙어의 어디가 잘못된 것이냐고 물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해결되지 않은 모리토모학원의 극우 교육이 지금까지 이어져 와 아베 정권을 뒤흔드는 거대 정치 스캔들로 발전한 것이다.
메이지 시대인 1890년 제정된 일본의 교육칙어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교육적인 내용도 담고 있지만, “영원히 계속될 황실의 운명을 돕도록 하라”고 요구하는 등 어린이들을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일왕의 충량한 신민’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감추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때문에 2차대전 이후 연합군최고사령부는 교육칙어를 없애고, 1947년 3월 “개인의 존엄을 중시하고 진리와 평화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교육기본법을 제정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이나다 방위상 등 일본의 극우들은 연합군에게 강요당한 교육기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베 1차 정권 시절 교육기본법을 애국 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한 차례 개정한 바 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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