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의 복구는 내년이면 마무리된다. 제이아르(JR) 오나가와역에서 바라본 마을의 전경.
3·11 원전 참사를 겪은 후쿠시마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쓰나미 피해만을 입었던 미야기현의 해안 마을들은 참사의 충격을 이기고 복구의 실마리를 잡아 나가고 있었다.
미야기현 오나가와초는 2011년 3월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마을 전체가 높이 14.8m의 쓰나미에 무방비 노출되는 등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 쓰나미로 인해 정사무소, 경찰서, 은행, 기차역 등 주요 건물이 파괴됐고, 1만14명이었던 정의 인구 가운데 8%(827명)가 숨졌다. 그러나 도호쿠전력 오나가와 원전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과 달리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다.
<한겨레>가 7일 둘러본 오나가와초는 겉으로 보기엔 크게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일본 정부와 미야기현은 향후 도래할 수 있는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의 거주지는 주변 산을 깎아 고지대로 옮기고, 이때 발생한 토사를 활용해 마을 중심부를 7~8m 정도 매립해 올렸다. 애초 해안 쪽에 있던 제이아르(JR) 오나가와 역사도 육지 쪽으로 200m 정도 거둬들였다. 역에서 옛 항구 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엔 ‘시팔 피어’라는 이름의 깔끔한 상점가가 들어서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지바 야스히로 정 비서홍보과 계장은 “내년 정도면 정이 준비한 부흥계획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옛 종합운동장 터에 만들어진 공영주택에 사는 주민들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쓰나미로 휩쓸려 내려간 옛 오나가와초의 중심부엔 ‘시팔 피어’라는 상점가가 만들어졌다. 이 상점가에 가면 골판지를 사용해 이탈리아의 유명한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를 본딴 ‘담보르기니’를 볼 수 있다.
쓰나미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공영주택에 입주하는 중이다. 3·11 참사 이후 가장 먼저 완공된 운동공원주택의 전경.
오나가와가 고민하는 다음 문제는 도시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이었다. 대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젊은 인구의 유출로 도시의 인구가 2011년에 견줘 3000명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에 맞서 마을은 복구계획에 ‘콤팩트 시티’(집약도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스다 요시아키 정장은 “대지진 이후 마을의 주요 기능을 중심부에 집약 배치하고, 그 주변 고지대에 새로운 주택을 지었다. 이를 통해 마을의 기능과 사람들의 동선이 집약되는 도시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인구가 줄어도 사람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주민들간의 교류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오나가와(미야기현)/글·사진 길윤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