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도쿄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서 벌어졌던 혐한 시위. 배외주의적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출판물과 시위에서 혐한은 최근 한풀 꺾였으나, 일본 인터넷에서는 혐한과 혐중 글이 넘쳐난다. <한겨레> 자료 사진
일본 인터넷 뉴스 댓글 중 모멸적인 댓글의 80% 이상은 한국 관련 내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네트워크사회론을 연구하는 릿쿄대 기무라 다다마사 교수와 인터넷 포털 업체인 야후가 공동으로 조사해보니, 한국과 중국에 배타적인 댓글이 많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전했다.
기무라 교수와 야후는 야후 재팬에서 2015년 4월부터 1주일간 정치, 사회 분야 기사 1만건과 여기에 달린 댓글 수십만건을 분석했다. 댓글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보니 1위부터 3위까지가 각각 일본, 한국, 중국으로 나왔다. 한국, 조선 등 한국과 관련된 단어가 들어간 댓글이 전체의 20%에 달했으며 중국 관련까지 합치면 25%에 달했다. 이 중 다수는 ‘혐한’이나 ‘혐중’ 의식이 농후한 댓글들이었다. 특히, 모멸적 댓글만 놓고 보면 전체의 80%는 한국 관련이었다.
이번 분석에서 1주간 1000번 이상 댓글을 단 사람이 전체의 1%로 나타났는데, 이 1%가 단 댓글이 전체 댓글의 20%에 달했다. 댓글을 자주 올리지 않는 사람들의 글에도 혐한이나 혐중 관련 단어는 자주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출판계에서 10여년 전부터 유행했던 혐한 출판물은 2015년께부터 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인터넷에서는 배타적 단어가 여전히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기무라 교수는 신문에 “일본, 미국, 유럽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소수와 약자에 대한 불만이다. 근저에는 자신들은 다수인데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인터넷 뉴스 댓글에는 그런 사회심리가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