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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국-인도-일본 인도양서 역대 최대 군사훈련 이유는?

등록 2017-07-11 16:45수정 2017-07-12 07:36

니미츠 등 항모 2대, 일본 준항모 이즈모 참가
대잠수함 훈련 등 집중…중국 견제 의도
일본 역대 최대 규모 참가…인도에 접근
지난 7일 인도 해군이 말라바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 첸나이항에 입항한 미 해군 순양함 프린스턴을 찾아가 미 해군들을 맞이하고 있다. 미 해군 누리집.
지난 7일 인도 해군이 말라바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인도 첸나이항에 입항한 미 해군 순양함 프린스턴을 찾아가 미 해군들을 맞이하고 있다. 미 해군 누리집.
미국, 인도, 일본이 인도양에서 항공모함 2척 등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을 시작했다. 3개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3개국 해군은 10일 인도 남부 항구도시 첸나이와 인근 인도양 해상에서 ‘말라바르’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최대 항모인 미 해군의 니미츠와 인도의 유일한 항모 비크라마다디티야, 일본 해상자위대 최대 전함이자 항모급 호위함인 이즈모가 집결했다. 전함 16척, 잠수함 2척, 전투기 등 항공기 95대가 참가해, 1992년 말라바르 훈련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번 훈련에 파견한 인원도 700명으로 역대 최대라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일본은 2007년 이 훈련에 처음 참가했고, 2014년부터는 매년 참가하다가 지난해 정기적으로 참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말라바르 훈련이 “인도양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에 대한 공통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규모를 키워왔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훈련 목적은 3국 해군의 상호 협조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인도 정부가 ‘중국 견제’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실제 목적은 중국을 겨냥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지휘관이 “이번 훈련이 중국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도 해군은 올해 훈련은 항모 운용과 대잠수함 훈련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대잠 작전은 중국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잠수함은 2014년 스리랑카 항구에 머문 적이 있고 2015년에는 파키스탄 항구에 입항했다. 인도 언론은 최근 몇달 동안 인도양에서 잠수함을 포함한 중국 군함 10여척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파견한 항모급 호위함 이즈모는 대잠 헬리콥터 9대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 일본은 지난해 말라바르 훈련에는 헬리콥터 4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호위함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는 급을 더 높였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일본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즈모가 적임”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중동에서 인도양을 거쳐 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상교통로인 ‘시 레인’(Sea Lane)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도와의 군사협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말라바르 훈련은 일본과 인도 방위 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10일 사설에서 “인도, 미국, 일본은 역대 최대 규모로 말라바르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이 인도에 20억달러 규모의 드론 수출을 허용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이 오히려 안보 위협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라바르 훈련이 남중국해에서 진행된 뒤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해상에 자국 군함을 통과시키는 ‘시위’를 했다. 당시 중국은 군함 통과 이유로 “항행의 자유”를 들었다. 미국 등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이면서 중국을 향해 주장하는 명분과 동일하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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