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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서훈 면담한 아베 “비핵화 전제 대북 대화, 일본도 평가”

등록 2018-03-13 11:30수정 2018-03-13 21:51

아베 “북한 구체적 행동 실천 극히 중요” 강조
서 원장 “아베, 문재인 대통령에 경의 표한다 말해”
고노 외상 “북 핵사찰 초기 비용 일본이 지원 용의”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면담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면담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3일 서훈 국정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 국정원장은 면담 뒤 “아베 총리가 남북 관계 진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서 원장과 면담을 시작하면서 “비핵화를 향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해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일본의 기본 방침이다. 앞으로 한국과 착실히, 확실히 공조해나가겠다. 한-미-일 협력으로 미사일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두 정상 간의 의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흐름이 시작된 것은 평창올림픽에 아베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면담 뒤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내용을 소상히 설명했다”며 “(아베 총리는)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서 있을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모든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서 원장과 아베 총리의 면담은 원래 11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가 “북한이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 벌기용으로 이용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대화 신호가 시간 벌기용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발표 때도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북한의 “미소 외교”에 불과하다며 대북 압력을 약화해서는 안 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고 해서 대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5월에 하겠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 안에서는 일본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이 자국에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에 집중해 일본에 위협이 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협상 대상에서 뺄 가능성 등을 걱정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4월 중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히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적어도 겉으로는 남북, 북-미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남북대화에 부정적이었던 고노 다로 외상은 9일 “한국 정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12일에는 서 원장을 만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는다면 일본이 초기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성연철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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