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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인구 감소로 주유소 폐업…공공주유소 설립 잇따라

등록 2018-04-16 15:19수정 2018-04-16 16:05

지방자치단체가 사단법인에 위탁해 운영
‘장기적으로 복합서비스 제공 필요’ 지적
일본 주유소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일본 주유소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인구 감소로 지방에서 주유소가 없어져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주유소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전했다.

나라현 가와카미 지역 당국은 지난해부터 이동식 슈퍼마켓과 고령자 돌봄 사업을 하는 사단법인 ‘가와카미 라이프’에 운영을 위탁해 공공 주유소를 설립했다. 1965년에만 해도 7000여명이 살던 가와카미 지역은 2015년 기준으로 1300명까지 인구가 줄었다. 원래 주유소가 3곳이 있었으나, 인구 감소와 함께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마지막 주유소는 고령의 부부가 운영했으나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서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주유소가 없어지자 30㎞ 떨어진 곳까지 가서 자동차 주유를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운전을 하지 못하는 고령자들은 난방용 등유를 구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고민하던 지역 당국은 지난해 폐업한 주유소 경영자에게 부탁해 시설을 무상으로 넘겨받은 뒤 주유소를 공공시설로 만들었다. 주유기가 1대밖에 없는 작은 주유소이지만, 공공화 뒤 가격을 낮춰서 매출은 전보다 1.6배 늘어난 연간 8000만엔(약 8억17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유소를 위탁 운영하는 사단법인은 이 정도 매출이면 지역 당국이 주는 연간 보조금 90만엔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부수적으로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도 작지만 발생했다. 주유소 운영을 위탁받은 사단법인은 3명을 새로 고용했는데, 2명은 외부 출신이다.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이사한 40살 남성도 있다. 한 주민은 “재해가 발생해 길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까운 곳에 주유소가 있다는 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고지마 마사토시 도요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와카미 외에도 홋카이도에 2곳, 와카야마현에 1곳의 공공 주유소가 지난해 생겼다고 밝혔다. 고지마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리라고는 상정하기 어렵다. 공공 주유소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생필품 판매 등 다른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는 형태의 생존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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