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일본 자위대가 패트리어트-3 미사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반도 대화 분위기 진전에 따라 북한 미사일 경계 태세를 완화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배치된 이지스함 근무 체계를 완화하는 등 29일부터 북한 미사일 경계 태세 수준을 낮췄다고 보도했다. 경계 태세가 완화된 이유는 지난 12일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대화 분위기 진전으로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현저히 줄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은 2016년 북한 미사일이 번번하게 발사되자, 동해상에 요격 미사일 ‘SM3’가 장착된 이지스함 1~2척을 상시 전개했다. 동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은 24시간 감시 근무를 해왔다.
이번 경계 태세 완화 조처로 이지스함은 동해상 상시 작전 상태에서 벗어난다. 첩보 위성 등의 정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24시간 안에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동해상 해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 대기하는 형태로 근무가 바뀐다.
일본은 2016년 이후 항공자위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운용 부대를 전국 곳곳에 이동 배치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자체는 당분간 그대로 두지만, 경계태세 완화로 운용 부대원인 항공자위대원은 24시간 파견지 근무에서는 해제된다.
일본 정부는 2016년 8월 상시화한 북한 미사일 ‘파괴 조처 명령’ 자체는 해제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앞서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파괴 조처 명령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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