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일본 내각홍보실
유럽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에 군사기지를 보유한 프랑스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프랑스는 같은 태평양 국가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뉴칼레도니아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남태평양 일부 섬들에 대해 영유권을 갖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도 “인도·태평양의 균형과 안정은 (국제사회의) 과제”라며 호응했다.
양 정상은 일본 자위대와 프랑스군의 연합군사훈련 확대에도 합의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지난 2월 간토(관동) 인근 바다에서 프랑스 함정과 훈련을 벌였다. 자위대와 프랑스군만이 벌인 최초의 연합훈련이었다. 일본과 프랑스는 지난 7월에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했다. 일본은 최근 프랑스뿐 아니라 자위대와 외국군 간의 공동 연합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 미야기현에서 영국 육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육상자위대가 일본 영토에서 동맹국인 미국군 외에 다른 나라 군대와 함께 훈련한 첫 사례다.
또 아베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16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으며, 18~19일에는 벨기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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