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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패키지인 듯 패키지 아닌 ‘혼자님 한정 여행’ 일본서 인기

등록 2019-02-05 11:11

1인 신청 한정 패키지여행 인기
장년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호응 커
친구끼리 신청은 삼가달라 분위기
인간관계 거리 원하는 심리 배경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소지의 풍경.
일본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인 센소지의 풍경.
일본에서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혼자님 한정’ 단체여행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혼자님 한정’ 단체여행 참가자가 장년층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자님 한정 단체여행 상품의 내용은 기본적으로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패키지여행이다. 여행사에서 교통편과 숙소 예약을 해주고 가이드도 따라붙는다. 다른 점은 혼자만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사들은 혼자님 한정 프로그램에 친구 단위로 신청하거나, 다른 ‘혼자님 한정’ 여행에서 친해진 사람이 함께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참가자끼리 친한 분위기가 보이면 다른 참가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버스 좌석 2개를 사용하고, 호텔도 싱글룸 배정이 많아 일반 패키지여행보다는 요금이 비싼 경우가 많다. 가이드는 필요한 경우 외에는 말을 걸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는 에도시대(1603년~1867년) 그림 감상을 테마로 하는 교토 1박2일 여행에 참여한 62살 여성 사례가 소개됐다. 이 여성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를 돌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혼자 하는 여행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혼자님 한정’ 여행 일본 여행사 광고. 누리집 갈무리
‘혼자님 한정’ 여행 일본 여행사 광고. 누리집 갈무리
혼자님 한정 여행은 일본 대형 여행사 대부분이 취급한다. 1997년부터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여행사 클럽투어리즘은 2017년에는 참가자가 약 5만명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1997년에 2000명 정도였는데 해마다 참가자가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여성을 대상 여행 프로그램으로, 가이드도 여성이다. 한큐교통사는 40~50가지 종류의 혼자님 한정 여행 프로그램을 취급하는데 참가자 60% 정도가 여성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로 꼽히는 제이티비(JTB)가 2017년 27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60대 중 혼자서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가 80%가 넘었다. 이유는 “혼자가 좋아서“(18%), “함께 갈 사람이 없어서”(15%), “동행하려던 사람과 일정이 안 맞아서”(10%) 순이었다. 일본은 장년층이 홀로 여행을 즐기기가 비교적 쉬운 환경이다. 초고령사회라서 중장년층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도 많다. 철도회사인 제이아르(JR)히가시니혼은 50살 이상을 대상으로 ‘어른 휴일 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회비를 내면 이 업체가 운영하는 철도를 이용할 때 5% 할인을 해준다. 65살 이상이면 할인율이 30%로 올라간다.

혼자님 한정 여행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단체여행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여행 중 사람 간의 거리를 일정 정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에서 거리를 일정 정도 두기를 원하는 일본인들의 기호에 맞는 면이 있어 보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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