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무역 공평해지기를” 아베와 밀월 트럼프 무역에서는 엄포

도착 첫날 일본 재계 인사들과 만찬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커다란 발표 기대”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기다릴 것’ 전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첫날인 25일 저녁 도쿄에서 열린 일본 재계 유력 인사들과 만찬 때 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은 미국과 무역에서 오랜 세월 매우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조금 더 공평해졌으면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 첫날인 25일 가장 먼저 소화한 일정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등 일본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만찬이었다. 그는 주일 미국대사관 관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앞으로 몇개월 안에 몇 개의 커다란 발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일 간 양자 무역협정인 상품무역협정(TAG) 협상이 ‘수개월 안에 끝나길 바란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외교·안보 분야에선 어느 때보다 강고한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지만, 무역에선 사정이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76억달러(약 80조3000억원)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25일에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시간 반에 걸쳐 무역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은 여전했다. <니혼게아지아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협상에서) 조기 성과를 요구하고 있고 일본도 협력한다는 자세”라면서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 △일본의 농산물 관세 △환율문제 등 핵심 분야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양국 간 본격 무역협상은 개헌을 목표로 내걸어 온 아베 정권의 명운을 건 7월 참의원 선거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폭스 뉴스> 존 로버트 기자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무역협상 타결을 추진하기에 앞서 오는 7월에 있을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