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 때 악수를 하는 모습. 일본 내각홍보실
일본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태평양에 항구적 해군기지를 둔 프랑스와의 ‘해양 분야 연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중국 견제를 위해 영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서유럽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다져나가는 모양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2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해양 안보’ ‘해양경제’ ‘기후 변화’ 세가지 분야로 이뤄진 ‘2019~2024년 프랑스-일본 간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26일부터 29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과 프랑스는 2013년에 비슷한 내용의 ‘5개년 협력 로드맵’을 작성한 바 있어 ‘2019-2024 로드맵’은 이를 연장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위대와 프랑스군 간의 공동 훈련 계속적 실시를 명시하는 등 해양 안보 협력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19~22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 인도양에서 프랑스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해군과 합동 훈련을 했다. 일본에서는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예정인 호위함 ‘이즈모’가, 프랑스에서는 ‘샤를 드골’ 항모가 참가했다. 해상자위대와 샤를 드골 항모의 합동 훈련은 사상 최초였다. 일본은 프랑스가 태평양 지역인 뉴칼레도니아에 해군기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 해양 국가인 영국과도 군사협력을 강화해 과거 ‘영-일 동맹’ 부활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외에는 최초로 일본 영토 내에서 영국 육군과 육상 자위대가 공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아베 정부가 2015년 안보법제 개정을 통해 자위대 활동 범위 확대에 가속도를 붙인 점도 인도·태평양에서 영국 및 프랑스 등과의 군사협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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