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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긴급증쇄까지…일 ‘한국 페미니즘 특집’ 잡지 인기

등록 2019-08-22 19:03수정 2019-08-22 19:58

문학잡지 ‘문예’ 한달새 1만4천부
가부장제 붕괴 다룬 소설 등 실려
<문예> 가을호 표지.
<문예> 가을호 표지.
한국과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룬 일본 문예지가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출판사인 ‘가와데쇼보신샤’가 지난달 5일 발매한 계간지 <문예> 가을호가 이 잡지 창간(1933년) 이래 처음으로 두 차례나 긴급 증쇄를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전했다. <문예> 가을호는 ‘한국·페미니즘·일본’을 특집으로 내세워 발매 전부터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고, 3쇄까지 1만4천부가 팔렸다. 한 트위트에 “문예 잡지가 매진돼 증쇄를 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증쇄에도 현재 매진 상태다. 출판사는 가을에 단행본으로도 낼 예정이다. 편집장 사카가미 요코는 ‘반향에 놀랐다. 문예지를 처음 샀다는 목소리도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는 글이 실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잡지에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인 조남주씨가 쓴 단편소설 ‘가출’ 등이 실렸다. 가출은 72살 아버지가 갑자기 집을 나가면서, 가부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가족 관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박솔뫼, 한강, 박민규 같은 한국 작가들의 소설도 이 특집에 대거 실렸다. 일본 작가 야마자키 나오코라가 쓴 단편소설 ‘리본의 남자’도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전업주부인 남편과 3살 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소설이다. <82년생 김지영>을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와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고노스 유키코의 대담 ‘세계문학 속의 이웃―기원을 같이 하기 위한 우리들의 문학’도 실렸다. 사이토가 쓴 ‘이야기 속의 타자와 이웃~냄새로 읽는 한국 여성문학 소사’라는 글도 실렸다.

이 잡지가 이번에 한국·페미니즘을 특집으로 꾸민 계기는 지난해 일본에서 번역 출간돼 외국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13만부가 팔린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로 알려진다. 일본에서는 이 소설의 인기 배경과 관련해 한국처럼 여성에 대해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사카가미 편집장은 이 신문에 “도쿄의과대 입시 부정(사립대인 도쿄의과대가 남성 위주로 선발하려고 여성 지원자들의 성적을 일률적으로 감점한 사건) 등으로 일본에서도 페미니즘이 주목받고 있다”며 “페미니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흥미를 갖는 테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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