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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세계 6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공동연구조직 만든다

등록 2020-01-22 17:18수정 2020-01-23 02:33

일·유럽·영·스웨덴·스위스·캐나다
리브라 등 암호화폐 계획에 위기감
신중 입장 미 연준 자극할 의도도
유럽중앙은행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 6곳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자사 및 유럽중앙은행, 영국중앙은행(BOE), 스웨덴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은행 등 6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활용 가능성 평가에 관한 식견을 공유하기 위해 (연구)그룹을 설립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연구)그룹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활용 방식, 크로스 보더(국경을 넘는 자금거래) 상호 운용성을 포함한 경제 측면, 기능·기술 면에서 (6개 중앙은행이 각각 제시하는) 설계 선택지를 평가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에 대한 식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체적으로는 자금세탁 방지책, 사이버공격 방어책 등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제 발행을 염두에 둔 연구들이다.

일본은행이 서유럽 중앙은행들과 손잡고 공동연구조직을 만드는 배경에는 암호화폐 대두를 둘러싼 중앙은행 차원의 위기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둔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밝혀 파란이 일었다. 미국 규제당국의 잇단 우려 표명으로 리브라가 언제 발행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지만, 리브라 같은 비법정통화가 급속히 보급되면 기존 중앙은행의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행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해 “연구는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발행할 의사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리브라 같은 암호화폐 등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주요국으로는 처음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준비를 하고 있는 점도 일본은행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7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를 허가하고 디지털화폐 개발 추진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디지털화폐 발행이 70년 이상 유지돼온 미국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변화를 이끌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공동연구조직 설립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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