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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일 갈등에 ‘신종 코로나’까지…일본 관광업계 ‘설상가상’

등록 2020-01-27 14:56수정 2020-01-27 18:21

중국 정부 단체여행 중지에 예약 취소 시작
“바이러스 무섭지만 일 없어지는 것도 무서워”
한국 관광객 감소에 이어 타격 계속될까 우려
2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마스크를 쓴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마스크를 쓴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국외 단체관광을 사실상 금지하자, 일본 관광업계가 관광객이 급감할까 걱정하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데다가 전체 숫자 1위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면, 일본 관광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체관광 금지 조처에 따른 예약 취소가 이미 시작됐다. 모래찜질과 온천으로 유명한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 있는 한 료칸(일본식 여관)은 지난 25일 중국인 단체관광객 7명 쪽으로부터 “단체여행 금지 통달이 내려와 예약 취소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이 료칸은 26일에도 중국 상하이에서 올 예정이었던 관광객 2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푸시 관광안내소 직원은 “한국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중국인이 더 눈에 띄었다. 관광에 타격이 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간사이의 대표적 번화가에 있는 호텔인 난바오리엔탈호텔 쪽도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5건 들어왔다며, “비행기가 뜨지 않았다”는 연락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관광업소 상당수가 춘절 시기 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려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을 기획해온 회사인 가모메쓰리스트는 27일 이후 약 2만명가량의 중국인 단체여행 예약이 취소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해 목표로 세웠던 관광객 4000만명 달성도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3188만명 중 30.1%(959만명)가 중국인이었다. 한국인이 2위로 558만명이었으나 한국인 관광객은 2018년보다 26%나 줄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018년보다 14.5% 늘었다. 소비액으로 따져보면 중국인 비중이 더 크다. 중국인이 전체 관광객 소비액 4조8113억엔 중 36.8%인 1조7718억엔을 썼다. 더구나 일본 관광업계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투자를 확대해왔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하면 더욱 심각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 심정은 복잡하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 확대도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사는 <아사히신문>에 “솔직히 감염은 무섭다. 하지만 투어(단체관광)가 없어지면 일도 없어진다. 그것도 무섭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한겨레>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관련 기사와 제목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감염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명한 바 있으며, 새로 발병되는 바이러스 이름을 붙일 때 불필요한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지역이나 동물 이름 등을 피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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