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남성과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인적이 드문 육교를 건너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전세계 공장 중 절반가량을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닛산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업체들로부터 800개 이상의 부품을 공급받아 전세계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왔다며, 오는 21일 이후 부품 재고가 모두 바닥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은 21일부터 대다수 공장의 재가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양상을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
닛산이 후베이성 중국 공장에서 공급받는 부품들은 브레이크 호스와 에어컨 제어장치까지 다양하다. 자동차 1대 생산에 휴대전화 부품의 100배인 3만개가량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같은 돌발적 사태가 일어나면 부품 공급에 바로 차질이 생긴다.
<블룸버그>는 부품 부족이 이 상태로 계속되면 닛산은 23일 일본 내 생산 중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미국·영국·인도·멕시코·러시아 공장들의 생산 중단도 잇따를 전망이라고도 전했다.
닛산은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 및 도주 사건 여파로 아직도 뒤숭숭하다. 이익은 10년 만에 최저이고 주가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이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19 감염 확대 여파는 닛산뿐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생산이 170만대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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